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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수기

삐라와 나의 생각 - 감사해요

작성년도 : 2008년 639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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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라와 나의 생각

- 감사해요

 

 

먼저 이곳을 지나가는 모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의견을 남겨주시기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김정일과 조선로동당을 위해 충성을 맹세하며 인생의 전부를 바치면서 살아오신 할머니와 아버지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저는 어려서 부터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침 6시에 출근 하면 밤 12시에 들어오시는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니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노력영웅 칭호는 고사하고 욕만 먹고 돌아오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조상이 남한에 있기 때문에 똥개들의 집안이 무슨 상을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보지도 못한 조상이 한국에 있는 것이 원인이 되여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결국 나라의 위기로 인해 살길을 찾아 산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저는 6형제 중 셋째였고 이렇게 교육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띠띠빵빵 내동생 신바람 나서 승리호자동차 몰고 가지요.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봤더니 불쌍한 남한 동포 쌀 주러 간대요...”

 

나는 한국은 거지들이 깡통을 차고 다니며 밥을 주어먹고 빌어먹다가 잘사는 사람들에게 맞아죽는 아이들이 많다고 배워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립니다.

 

또 남의 나라에 머슴으로 숨도 제대로 못 쉬며 살아가는 한국이라고 배웠습니다. 미국 놈에게 개처럼 빌어먹는 자존심도 없는 머저리들이 모여 사는 나라라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위대하신 아버지 장군님은 조선의 자존심과 위대함으로 우리들을 지키신다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잘 산다고 하면서 216415일에는 남한의 아이들이 먹어볼 수 없는 사탕과 과자를 1킬로씩이나 주시는 아버지 원수님을 위해 크면 목숨을 다해 따르겠다고 맹세도 했습니다.

 

그러던 우리들은 학교를 가려면 15리의 길을 걸어서 산길을 지나 학교를 가야 했습니다. 근데 산나물을 삶아 먹은 두 다리가 떨리고 맥이 없어 걸어 다닐 수가 없어 학교 가는 것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언니와 나는 신발이 없어서 비닐을 발에 감고 다녀야 했기에 더욱 갈수가 없었습니다.

 

시내에서 살 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집에 남은 쌀 1킬로로 떡을 만들어 팔아서 남는 이윤으로 쌀을 사서 죽을 써먹으며 생계를 유지하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안전원(경찰)이 그것을 빼앗으면서 하는 말이 장군님의 배려인 쌀을 판다고 어이없는 말을 하면서 떡 함지를 빼앗아 갔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자본주의 더러운 것을 받아들이는 죄인으로 인정해 채판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아 장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에서 농사나 지워서 생계를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나무를 베여내고 밭을 일구며 생풀을 뜯어 먹으며 가을이면 먹고 살수 있다는 의지로 열심히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랬더니 보위지도원이 남한 개들의 집안이라 그런지 꼭 지주 놈의 행세를 한다면서 농사한 것을 다 회수 하겠다는 것입니다. 화가 난 저의 할머니는 산돼지와 많이 나누어 먹으시오라고 욕을 퍼붓기도 했었습니다.

 

감자를 심은 밭에는 산돼지가 와서 다 뒤져놓아서 먹을 수 없었고 옥수수 밭은 곰과 다람쥐, 새들이 와서 탕을 쳐서 먹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피땀은 바람처럼 사라졌고 겨울에는 굶다 못해 꽁 깍지를 삶아 먹고 옥수수 송치를 가루내서 먹고 그러다 못해 거의 죽어가고 있을 때 덫에 걸린 쥐새끼를 잡아서 불에 구워서 정신없이 먹기도 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조선로동당원으로서 충실한 사람 이였지만 6형제인 자식과 아내와 어머니의 무리죽음을 차마 볼 수 없어 중국으로 식량구입을 떠났고 쌀 한 자루를 가지고 돌아오던 중 보위부 사람들에게 잡혀 감옥에서 굶어서 맞아서 죽으셨습니다.

 

어머니는 막내를 임신 중이셨고 또 힘든 생활 형편 때문에 애기를 지우려고 했지만 의사가 콩 20킬로를 요구하기에 먹을 것도 없는데 어디서 콩을 구하냐면서 그냥 애기를 낳기로 결심하고 아버지가 돌아오기만 기다리던 임신 8개월 되던 새벽 아버지의 죽음의 소식을 듣고 놀라면서 애기를 해산 했습니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산막에서 불도 없는 겨울밤에 애기를 낳게 되였지만 해산 방조할 사람도 없고 76세인 할머니와 10살이던 내가 해산 방조를 했습니다. 천을 자르는 가위로 탯줄을 자를 때 할머님이 하시던 말씀이 잊어지지도 않습니다.

 

무서워하는 나에게 탯줄을 꼭 쥐지 않으면 어머니가 죽는다던 할머니의 말에 한손에는 미끈거리는 애기를 지고 한손으로는 탯줄을 지고 앉아 울면서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라고 외치던 그때를

 

이렇게 팔삭둥이 동생은 태어났고 키가 작은 남동생을 보았지만 할머니가 죽으라고 얼굴을 땅에 대이게 눕혀놓으면서 눈물을 감추시던 모습과 어머니가 애원하면서 애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그때 나는 5, 6살의 두 동생을 안고 앉아 무서워 울기만 해야 하던 그때 일들을...

 

할머니는 동생을 어머니의 품에 돌려주었지만 배가 고파 어머니의 젖을 파며 젖이 나오지 않아 울고 있는 동생을 보며 울고 있을 때 집의 옷을 팔아 쌀 1킬로라도 얻어오겠다던 언니는 강도들을 만나 다 빼앗기고 겨우 살아 돌아왔고 우리는 다시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물을 끓여 먹는데 마을 사람들을 감시하는 인민반장 아주머니가 콩 20킬로를 줄 테니 120리를 시내에 가서 팔아 벽지와 천장지를 사오면 쌀 5킬로를 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언니는 나의 손을 잡고 내일 밤 12시라도 돌아올 테니 어머니와 할머니 동생들을 잘 지키라고 하며 떠난 언니는 7일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고 해산한지 7일된 어머니는 언니를 찾아 120리 길을 떠나면서 동생을 내 품에 안겨주면서 어머니가 돌아올 때까지만 참고 살리라고 하면서 집을 나섰습니다.

 

나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 안전원과 보위부 지도원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쌀 500그램만 꾸어달라고 했더니 남한의 개들의 종자가 무슨 살겠다고 노력하느냐면서 얼굴에 침을 뱉었고 아버지가 나라 반역자라고 욕을 하면서 빗자루로 때리며 쫒아 내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동생은 풀물을 먹다 못해 나의 가슴을 헤쳐 뜯으면서 먹을 것을 찾다가 굶어 죽었습니다. 어머니는 언니가 중국에 팔리어 갔다는 소식을 듣고 중국에까지 가서 찾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우유가루 두 봉지와 쌀 한 자루를 메고 집에 돌아오셨지만 죽은 동생을 생각하며 울다가 안전원들의 감시에 걸려 중국에 갔다 왔다는 것이 발각되어 잡혀 갔고 가져온 것을 다 빼앗기고 할머니는 나의 옆에서 환상에 보이는 삶은 감자 한 알을 먹고 싶어 하시다가 굶어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는 감옥을 탈출해 집에 돌아 왔고 고문으로 인해 머리가 터져 피를 물처럼 수건으로 짜내며 온 몸에 성한 곳이 없이 맞아 운신을 할 수 없어 두 달을 누워서 계시다가 거의 죽어가는 우리를 보시고는 더 이상 나머지 자식은 죽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초인적 힘으로 우리 셋을 데리고 중국을 향해 떠났습니다.

 

나는 5살 동생을 없고 6살 되는 동생을 손잡고 겨우 운신하는 어머니를 부축이면서 10리를 걸자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발 없는 발에서는 피가 나고 울면서 한 집에 들어가서 5일만 남동생을 봐달라고 부탁하면서 동생에게 다섯 밤만 자면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지금도 동생의 말이 귀에서 쟁쟁합니다. “둘째 누나야, 왜 막내 누나는 데려가면서 나는 안 데려가니?” 라고 말하던 동생에게 국철아 어머니는 쌀을 메고 누나도 쌀을 메고 나면 사탕과 과자는 막내 누나가 메야 하니 빨리 갔다 올게.” 라고 하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한 달 만에 중국에서 되돌아가려고 두만강을 건너다가 물이 불어 건널 수도 없었지만 더 막막한 것은 선거를 참석하지 않은 자는 총살을 하라는 김정일의 명령이 있었다면서 돌아가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한 달 후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을 시켜서 데려와 달라고 했더니 이런 기막힌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애를 봐주던 집의 사정도 어려워지자 애를 밖에 내보내 버렸고 결국 바람 부는 갈대밭에서 누나야 언제 오니...” 찾으면서 굶어서 죽었다는 것입니다.

 

오빠는 물에 빠져죽고 우리 6형제의 운명은 이렇게 끝이 났고 우리의 집안은 산산 조각이 났습니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 때문에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중국에서는 공안들의 눈을 피해 밤에는 땅굴에서 숨어 자면서 개미와 모기에게 뜯기고 낮이면 남의 밭김을 매주고 삯돈을 달라면 내일 주겠다고 하고는 쌀 한 그릇을 주면 끝이 납니다. 만약 가서 돈을 달라고 하면 공안에 신고를 합니다. 이것이 중국에서의 삶이고 이렇게 숨어 살다가 우리는 4차례 강제 북송 당했지만 돈을 비닐에 감아가지고 먹고 나갔기에 더럽지만 변으로 나오면 그것을 주어 안전원에게 주고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잡힌 보위부에서는 한국에 가려다가 붙잡힌 탈북자가 80%있습니다. 일자리를 해주겠다고 떠났는데 잡히고 보니 한국으로 보내려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고 이렇게 말하며 죽도록 맞으면서 부인한 사람들은 1년 아니면 6개월의 단련대라는 감옥에 가고 병을 만나지 않고 굶어서 죽지 않으면 살아나와 다시 탈북을 하고 고통을 참고 견디지 못하고 사실을 말 한 사람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 죽게 됩니다.

 

고향에 남아서 장사를 하면서 살아가노라면 자본주의를 따라하는 행위를 한다고 다 빼앗겨서 가난에 찌들려 살다가 경제범, 도둑범, 살인범, 또 이놈의 나라를 한탄하면 정치범으로 몰려 감옥 가서 죽고, 그래도 죽기 전에 쌀밥 한 그릇이라도 먹고 죽자 라고 생각하고 두만강을 넘다가 물에 빠져죽고, 여자들은 이리저리로 팔려 다니다가 병에 걸려 죽고 또 달아나다가 잡히어 맞아죽고, 이래죽고 저래죽고 다 죽을 수박에 업는 사람이 탈북자입니다.

 

정말 명이 긴 사람들은 한국동포들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얻어 저처럼 잘 살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현명한 방법을 아시면 가르쳐주세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북한 내에 있는 사람들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들고 일어나 김정일과 그의 주변에 있는 간신배들, 바퀴벌레처럼 백성의 피를 빨아 먹는 그들을 다 없애고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방법밖에는 그들의 시련과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사는데 급한 한국사람들이 탱크를 가지고 가서 김정일을 죽이고 그들을 살려줄 수도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북한 백성이 아는 사실은 오늘도 장군님은 백성의 안위를 위해 끼니도 걸은 채 시찰을 나가셨습니다. 옥수수밥을 뒤로 밀으시며 앞잡이 남한 놈들 때문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백성들이 죽을 먹는데 내가 어찌 밥을 먹을 수 있겠느냐면서 잠도 못 이루는 장군님. 한국은 왜 조선 백성들을 죽이려고 안달입니까? 왜 자꾸 전쟁을 일으키려고 합니까? 왜 자꾸 간첩을 보내 불쌍한 백성들이 먹는 음식에 유리 가루를 넣습니까?” 이것이 북한 정부가 가르쳐준 내용의 일부입니다.

 

한국 분들 정말 그렇습니까?

자유를 찾은 내가 아는 한국 사람들은 인자하고 민족을 사랑하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렇게 알고 있는 북한 사람들이 김정일이 너무 잘 먹어서 당뇨병이 걸리고 고기를 너무 먹어 동맥경화에 걸려서 앓고 있다는 사실과 한국영화를 본 사람들을 나라의 반역자로 몰면서 한국의 유명한 배우를 좋아하며 그 영화를 본다는 사실들과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 하려고 하는 부부들을 징벌하며 사회에서 생매장 시켜버리는 김정일동지는 여자만 몇 명을 데리고 있는 것 등등을 그들이 알고 군인들도 알고 김정일이 이런 악독한 자라는 것을 알고 정신을 차려 떨쳐 일어나 자유와 생명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감옥에서 있으면서 중국 돈 백 원에 김정일의 아내들의 사진과 그가 먹는 상어 지느러미 만찬의 사진을 집집 앞에 끼워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근데 한국에 계시는 분들은 더 머리를 써서 고무풍선으로 삐라를 날려 보내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기쁘고 좋아서 나도 가고 싶었지만 비행기 표를 살수 없어 동참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려줄 수 있을까요?

 

2008122일 감사해요(자유방)

 

 

2008-12-06 00:46:45

출처 : 탈북자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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