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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수기

김정일 장군에게 바치는 편지 - 프로

작성년도 : 2006년 56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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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장군에게 바치는 편지

- 프로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26살 난 탈북소녀입니다. 저는 북한을 탈북하고 오늘은 자유민주국가의 품에 안겨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오늘은 장군님하고 인간대 인간으로써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정말 신같이 여겨지던 장군님이 여기 한국에 와서 생각하니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인정했기에 오늘은 북한여자가 아닌 같은 인간으로써의 자격으로 장군님께 이 글을 바칩니다.

 

제가 여기에 올리는 글은 자그마한 꾸밈도 거짓도 없는 어린 소녀의 진실 된 마음이니 진정으로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북한에서 23년 간을 살아봤고 여기 한국에서 3년 간을 살아보았습니다. 그러는 기간 내가 겪어본 북한과 한국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의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던 해에 정치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정치범수용소로 잡혀가셨습니다. 하여 저는 세상에 태어나 아버지란 이름조차도 불러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무슨 죄를 쓰고 잡혀갔는지 조차도 모릅니다.

 

장군님, 장군님은 한평생을 장군님의 아버지를 위해 효도하지 않습니까? 장군님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오늘까지도 효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물며 부모를 가진 자식으로써 어쩌면 한평생을 자식과 부모를 이렇게 생이별을 시킬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는 북한에서 살 때, 우리 장군님처럼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인민을 위하는 영도자는 없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허지만 장군님, 이 나라 대통령은 장군님처럼 호화롭게 사치를 부리며 살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이 나라 대통령은 잘못하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를 드리지 북한처럼 대통령에 대하여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사형하지는 않습니다.

 

이 나라에는 북한처럼 가는 곳마다 대통령을 위한 고급별장들은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북한처럼 강압적으로 남한을 비방하지는 않습니다. 다같이 북한주민들을 위해 울며 기도하고 기금을 합니다. 저는 북한에 있을 때 여기 한국에서 들어오는 쌀들을 받으며 남조선사람들이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까봐 무서워서 아첨하느라 보내주는 쌀이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여기 와서 느낀 것은 그 하나 하나의 쌀이 이 나라 전체 국민들 모두가 마음으로써 보내주는 진심 어린 선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장군님, 저는 북한에서 살 때 정말로 우리나라가 강성대국이고 온 세상이 우러러보는 자랑스러운 민족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장군님께서 북한 탈북자들을 구류하고 있는 중국변방구치소에 가보십시오. 단 한번이라도 그곳을 갔다왔으면 좋겠습니다. 먹을 것을 찾아 남의 나라에 빌어먹으러 갔다가 쫓겨오는 불쌍한 조선민족이 당하는 수모와 멸시를 장군님께서는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장군님, 장군님께서 세우신 강성대국은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장군님께서 이제껏 온 국민의 허리띠를 조여가며 지켜온 사회주의는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이것이 사회주의고 이것이 과연 공산주의였습니까? 우리에게 늘 가르치셨지 않았습니까? “사회주의는 지키면 승리라고. 하지만 우리가 지켜온 사회주의는 우리들에게 죽음이라는 배신을 던져주었습니다.

 

장군님, 장군님도 이제는 65세가 되었습니다. 이제 15년만 있으면 장군님도 이세상사람이 아니 될 수 있습니다. 장군님,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는 여생에 국민에게 효도하십시오. 장군님께서 북한주민들에게 자유를 안겨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효도입니다.

 

2006417일 프로(가명)

 

 

2006-04-17 14:40:20

출처 : 탈북자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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