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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수기

보고 싶은 아버지에게 - 푸른바다

작성년도 : 2006년 681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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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아버지에게

- 푸른바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지금 그 험하고 어려운 북한에서 마음고생하시며 살고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여지고 죄송스러운 마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도 듣기 싫고 나에 대한 간섭처럼 들리던 아버지의 그 타이름이 이렇게 그립고 듣고 싶을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땐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니 이해하려고 하지 않던 아버지의 그 마음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 생각나세요? 어릴 적 자전거 뒤에 늘 저를 태우고 다니시면서 불러주시던 그 노래를...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

 

그토록 정답게 들리던 아버지의 그 목소리, 술 한 잔에 부르시던 노래를 다시 듣고싶고 언제나 들을수 있을지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릴 적 언젠가 자전거 뒤에서 떨어졌던 일이 기억나세요?

 

그때생긴 상처자국을 보며 제가 다자랄 때까지 죄스러운 마음 금치 못하시던 아버지의 모습 눈에 선합니다.

 

제가 떠나올 때 마지막까지 덤덤한 자세로 서계시던 아버지!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아들 앞에서 눈물을 안보이시는 아버지를 지금도 고맙게, 또 나에 대한 타이름으로 간주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잔소리와 그 타이름이 너무도 듣고 싶고 아버지의 말씀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들을 것 같습니다.

 

누구도 타일러줄 사람 없고 잘못해도 욕해줄 사람 없는 이 땅에서 그래도 아버지의 모습을 채찍삼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아들을 아버지는 믿으시죠?

 

언젠가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네가 있기에 내가있고 네 어미가 있고 가족이 있는 것이다.”

 

그때는 평범하게 들었던 그 말씀이 이제는 정말로 나에게 채찍이 되여 나를 재촉하고 타락하지 않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말했지요. “이별이 있기에 만남도 있는 것이다... 저는 그 말을 믿고 삽니다.

 

언제나 아버지의 모습 우리가족의 모습 그리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훌륭하고 멋진 아들로 떳떳이 아버지를 찾아뵙기 위해 언제나 힘을 내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걱정마세요. 언제나 곁에서 이끌어주시는 아버지가 계시자나요.

 

아버지 이 아들을 믿어주세요.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가 계시기에 아버지의 그 타이름을 다시듣기위해 언제나 열심히 살겠습니다.

 

통일되는 날 아버지께 큰절 올릴때 과연 이놈이 내 아들이라고 하실 수 있게 백배의 노력으로 살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언제나 이아들은 먼 남녘하늘가에서 아버지와 온가족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아빠!, 아빠라고 불러도 되죠?

 

언제나 사랑하는 아빠가 계셔 전 행복합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김정일의 독재하에서 고생하는 아버지와 온가족, 전체 북한 동포들을위해 열심히 또 열심히 살겠습니다.

 

머나먼 남녘땅에서 이 아들은 삼가 큰절을 올립니다.

 

2006424일 푸른바다

 

 

2006-08-28 14:05:34

출처 : 탈북자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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