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의 품격
책 정보
말 많고,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평양냉면의 본격 가이드북!
한식에서 평양냉면이 갖는 특이성과 비평적 가치를 인지하고 오랫동안 평양냉면을 다뤄온 음식 비평가 이용재가 미각의 원리로 그려내는 평양냉면 맛 지도 『냉면의 품격』. 지난 4월 개최된 남북정상회담 만찬 자리에 평양 옥류관의 냉면이 오르면서 평양냉면은 폭발적인 관심의 한가운데 선 평양냉면을 본격적으로 다룬 음식 비평서이다.
평양냉면의 인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평양냉면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20~30대 젊은 층을 포함한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미식의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가정에서 요리해 먹을 수 없는 난이도 높은 음식이자 평균 한 그릇 가격이 1만 원이 넘는 고급 한식으로 자리 잡았고, 비교적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도 많은 편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밍밍한 음식이라는 혹평이 존재할 정도로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 책은 평양냉면에 대한 정보의 단순 나열과 조합이 아닌, 서울·경기 지역의 본격적인 평양냉면 서른한 곳을 리뷰하며 면, 국물, 고명, 반찬 등 냉면 한 그릇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평가하고 있다. 메밀이 함유된 면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고소한 맛, 뜨거운 고기 국물처럼 진하게 끓일 수 없어 더 어려운 냉면 국물이 이루는 짠맛과 감칠맛의 균형, 고명으로 올라간 각종 채소와 고기의 질감, 그리고 식당의 접객 수준과 환경까지 꼼꼼히 음미하면서 제대로 알고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의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준다.
개별 평양냉면이 내는 맛에 집중하는 이 책은 기본적인 식당 정보뿐 아니라 면, 국물, 고명·반찬, 접객·환경, 총평이라는 다섯 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가표를 담아 각 평양냉면의 장단점과 특징을 한눈에 파악하고, 서로 다른 냉면을 보다 용이하게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책에서 다룬 식당들의 위치를 정리한 ‘평양냉면 맛 지도’와 ‘리뷰 노트’를 수록해 직접 평양냉면 순례를 하고, 정교한 맛보기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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