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1960
책 정보
전쟁으로 폐허가 된 평양은 빠른 속도로 복구되었다. 14분에 한 세대의 주택이 조립되는 혁신의 도시 평양이 만들어낸 변화를 사람들은 “평양 속도”라 불렀다. 전후 복구 시기를 지나 천리마 시대로 이어지는 1960년 무렵의 평양은 그 자체로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북한 인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념하는 기념탑이었다. 사회주의의 국가의 수도이자 현대적 도시의 모습을 한 평양은 카메라에 담겨 대내외에 홍보되었다. 당시 잡지의 화보로 실린 신축 건물의 위용과 깔끔하게 정비된 거리, 복구된 평양의 일상은 사회주의 리얼리즘 미학의 실천이자 북한 사람들에게는 전쟁의 피로감을 씻어내는 청량감을 주었다.
전후 복구가 일단락된 후 평양의 모습을 담고 있는 『평양, 1960』은 우리에게는 낯선 평양의 사진가들이 촬영한 예술 사진들을 수록하고 있다. 이름으로만 알려졌던 김진수, 박기성, 리창규 등 월북 사진가들의 작품은 우리 사진역사의 한 줄기가 북한에서도 여전히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황태균 등 북한 사진계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전개했던 사진가들의 작품은 당시 북한 사진의 수준과 사진을 통한 사회주의 체제의 감성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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