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 기차표
책 정보
동화작가이자 한국화가인 심문선이 교단과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중에 틈틈이 발표해 온 작품 12편을 엮었다. 표제작 '평양행 기차표'을 비롯 '석이와 염소 할아버지'는 황해도 옹진 출생인 작가가 직접 겪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분단 현실에 대한 개인적 체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슬픈 민족 현실을 아이의 시각에서 되짚어 보면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서로 나누고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작가의 현실 인식이 다른 여러 작품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확대 심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국전쟁 당시 월남하다가 가족과 헤어져 고아원을 전전하기도 하고, 결국은 기적적으로 다시 가족과 상봉하는 등 작가가 겪은 유년시절의 파란만장한 경험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동화에는 홀아버지나 홀어머니 밑에서, 또는 고아원에서 가난과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는 아이들과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 이야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인공들은 마냥 슬퍼하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 많이 아파하고 갈등하는 반면 다시 밝고 힘차게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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