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개성공단의 미래
책 정보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공간적 · 포스트영토주의적 관점의 접목
‘경협의 공간/위기의 공간’의 이분법적 관점을 넘어
개성공단을 다루는 기존의 연구는 ‘한반도’라는 규범적 공간 인식론을 남북경제협력의 목표 달성과 긴장 완화 실현의 전제로 상정하였다. 따라서 ‘경협의 도구화/위기의 가시화’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분리되어 연구가 이루어졌고, 경제ㆍ정치적 상황이 변화할 때마다 개성공단에 대한 해석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 책은 ‘예외공간’, ‘관계적 공간’, ‘접촉지대’ 등 근대적 영토성을 넘어서는 포스트영토주의적 관점을 바탕으로 개성공단이 남북 공동의 경제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다양한 측면에서 추적하였다.
진화 공간으로서 개성공단을 바라보는 관점은 개성공단의 공간적 정체성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 경제적인 공간과 정치적인 공간이 공진화한다는 점, 두 체제가 접촉하면서 변용을 수용하는 예측 가능하지 않은 공간이 형성된다는 점, 적대에서 협력·공존으로 변화가 가능함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내용
이 책은 크게 개성공단과 ‘한반도 평화지대 구축’, ‘개성공단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함의’, 두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남북 경제공동체와 평화경제협력지대 구상〉은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하는 DMZ와 남북 접경 배후도시를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하며, 〈실체적 평화를 이끄는 접경지역 국제평화지대화〉는 접경지역을 포함한 특정 공간에서의 접촉 확대가 한반도 평화를 이끄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개성공단의 협력 거버넌스〉는 개성공단에서 최초로 남북이 함께 만든 거버넌스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의 역할을 살펴봄으로써 추후 이루어질 남북협력에 실질적인 시사점을 준다.
〈젠더화된 노동공간으로서 개성공단〉은 서구에서 제기된 제3세계 경제특구 여성노동자의 희생자 담론에 대해 개성공단이 갖는 차별성에 주목하였으며, 〈‘고도古都’ 개성 경관의 형성과 발전 방향〉은 개성이 역사도시·관광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러한 개성 지역의 역사성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해야 함을 제언한다. 〈접촉지대로서 개성공단의 공간적 특성 분석〉은 개성공단이 한반도의 지리·역사적 주요 결절지역이었던 입지적 특성을 이어받아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 상호 간의 공간적 사고가 전달 · 수용되는 과정이 반복될 때 평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증진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모빌리티스 패러다임으로 본 개성공단〉은 개성공단 주변 일대에서 운영된 ‘통근버스’가 새로운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작동하면서 새로운 사회-공간을 생산하는 네트워크 자본으로 전환되는 사례를 탐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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