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군사혁신
책 정보
"한국적 군사혁신의 새 방향을 제시한 책"
혁신하지 못하는 한국군
1991년 걸프 전쟁은 전쟁의 양상이 산업문명시대에서 정보문명시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 전쟁이었다. 걸프 전쟁에서 눈과 귀는 없고 둔중한 몸체와 짧은 팔다리를 가진 산업문명시대의 이라크 군대는 미국 중심의 다국적군이 자신의 급소만을 골라서 정밀타격으로 중추신경을 순식간에 마비시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정보문명시대 군대의 문턱에 있었던 미군은 전장에서 피·아의 상황을 손바닥의 손금 보듯이 샅샅이 파악하고, 토마호크와 같은 장거리 정밀유도무기로 이라크군의 전략적 중심을 정확하게 타격하여 순식간에 이라크군을 마비시켰다.
걸프 전쟁이 종료되었을 때 수많은 군사 전문가들이 경쟁적으로 교훈을 분석했고, 군사 선진국들은 분석된 교훈을 바탕으로 자국군의 군사혁신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산업문명시대의 재래식 전력으로 무장하고 있었던 한국군도 정보문명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무기체계, 전쟁수행개념, 조직 편성 등을 발전시키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후 군사혁신을 위한 방안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러 이유로 한국의 군사혁신은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군사혁신의 성패를 가리는 ‘성공요인’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여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점은 크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한 군사혁신의 핵심요인 분석
이 책은 군사혁신의 필요성이나 당위를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성공한 국가들의 군사혁신 과정을 세밀히 분석한다. 이를 통해 나라마다 다른 군사혁신의 목표와 방향은 물론 구체적인 방식들을 소개하고, 이들 성공한 사례에서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들을 추출하여 제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성공요인으로 저자는 ‘군 지도부의 위기의식’, ‘국가 또는 군 차원의 핵심역량 활용 여부’, ‘군 지도부의 변혁적 리더십’을 꼽는다.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군사혁신에 성공한 나라들에서 이런 요인들이 똑같이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한국적 군사혁신의 새 방향 제시
군사혁신에 성공한 나라들의 특징과 공통되는 핵심요인의 분석을 통해 저자는 우리 군의 군사혁신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군 지도부의 위기의식 수준을 진단하고, 우리나라의 핵심역량으로 우수한 과학기술을 제안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기업들의 고도화된 과학기술 수준을 활용하여 우리 군의 군사혁신을 수행할 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군사혁신에 성공한 모든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군 지도부의 변혁적 리더십 발휘도 주문한다. 이들 세 가지 요소를 활용하여 강력한 군사혁신을 추진할 때 다각도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군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게 되리라는 저자의 제안은 군과 당국은 물론 안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우리 국민 모두가 새겨들을 가치가 있는 제안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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