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정거장에 온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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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외침!
10년간 인문학 수업을 통해 만났던 탈북 청소년들의 아픔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도맡아 해온 박경희 작가가 이번에는 우리 사회에 어두운 이면을 살아나가는 길 잃은 청소년들의 아픔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장편소설 《희망 정거장에 온 아이들》을 내놓았다. ‘탈북 청소년들의 스피커’를 자처하는 작가가 이 작품에서는 질풍노도를 겪는 남한 청소년들의 ‘또 다른 스피커’로서 그들을 대변하고자 나선 것이다. 예기치 못한 비행의 선택으로 범죄자가 되어야 했던 청소년들의 녹취록 같은 생생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가슴 한편에 애잔한 연민의 눈물이 흐를 것이다.
오늘을 살다 보면 내일은 빛날 것이다!
그간 작품들이 보여주었듯이 《희망 정거장에 온 아이들》에서도 작가는 명백하게 우리 아이들 편에 서 있다. 거리를 헤매는 청소년들의 삶이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대결 구도로만 그려지는 가십거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었는지, 아이들이 주고받은 상처들이 어디서 출발하는지, 아이들 절망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세심하게 바라보기를 바라는 듯하다. 어쩌면 이웃이고 친구고 가족일 수 있는 아이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 듯하다. 아니, 절망에 빠진 소년과 소년들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 우리 사회는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각자의 안일한 행복만을 도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적하는 듯하다. 도대체 그 수많은 아이들은 누구의 자식이고 누구의 학생이고 누구의 이웃이란 말인가. 그래서 작가는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걷는 청소년들과 그들과 함께 힘든 길을 걷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고 말한다. 이 소설이 상상이 아닌, 직접 발로 뛰며 가슴으로 쓴 소설임을 고백하면서 말이다.
우린 한때 가시 돋친 붉은 엉겅퀴꽃으로 살았다.
전혀 의도하지 않게 일진의 늪에 빠진 소년 도윤, 성공의 딜레마에 자신의 몸을 던져버린 소녀 지아, 그 아이들은 왜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일까.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은 순간에 위태로운 절망의 굴레를 과연 벗어날 수는 있는 걸까.
‘세상은 나를 양아치라 손가락질했지. 우우, 맞아. 맞아. 나는 양아치 문제아.
그러나 내 속엔 또 다른 내가 있어. 우우, 이제 그 길을 찾아 나설 거야.’
진분홍 진달래 환한 희망 정거장에서 우리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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