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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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10년간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며 탈북 친구들을 만나고, ‘통일’과 ‘탈북’을 골자로 하는 작품을 다수 집필한 작가 박경희. 그의 신간 《리정혁의 백두산 하이킹》이 출간되었다. 정혁, 미소, 수진, 리철, 향기. 각각 남한과 북한에서 살아오던 다섯 명의 인물은 어떻게 만나 백두산으로 향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 하이킹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까? 각각의 인물이 꾸밈없이 보여 주는 생각들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백두산 천지까지 함께 밟아 가는 여정은 독자의 가슴을 절로 뭉클하게 만들 것이다.
● 줄거리
북에서 넘어온 정혁은 아직 구체적으로 하고픈 일이 없다. 공부를 워낙 잘해 사범 대학에 들어간 누나 ‘수진’은 열심히 공부해 ‘탈북자 찬스’를 써서 간호사가 되면 편히 살 수 있다며 정혁을 다그치지만, 의욕이 없다. 그러던 중 동갑내기 ‘미소’를 만나 사귀게 되고, 조금씩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남북통일이 이루어진다. 미소는 어머니께 얻은 통일 열차 티켓을 가지고 수진, 정혁과 함께 북으로 떠난다. 아버지의 소식을 찾던 중 고모님과 해후도 하고, 물벼락처럼 내리는 폭우 속에서 고생하다 친구 ‘향기’와 그의 사촌 오빠인 ‘리철’을 만나게 된다. 탈선한 기차 노선을 복구하는 동안 다섯(정혁, 수진, 미소, 리철, 향기)은 리철을 필두로 백두산 천지에 오르는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덜컹거리는 비포장도로를 지나는 버스도 타고, 여비를 넣은 가방을 도둑맞기도 하고, 멤버들 각각이 싸우기도 하고, 숨이 넘어갈 듯 가파른 깔딱 고개를 힘겹게 오르는······ 이 순탄치 않은 여정에서 다섯의 친구들은 저마다의 꿈을 생각한다.
고생 끝에 다다른 천지. 보기 힘들다는 아름다운 풍광에 다섯 명의 친구들은 마음이 일렁인다. 그리고 ‘백두산에 나무를 심겠다’는 원래의 바람 대신, 민박집 할아버지가 백두산을 오르내리며 모으셨다는 야생화 꽃씨들을 양지에 뿌린다. “꽃씨야, 날아라 훨훨. 죽지 말고 뿌리 내어 멋진 꽃으로 피어나라, 통일 꽃으로.”
이들의 꽃씨 뿌리는 장면이 매스컴을 타고 남북한 곳곳으로 퍼져 나간다. 감동적인 백두산 하이킹을 마무리 짓고 내려온 일행은 리철이 서울로 넘어와, ‘한라산 백록담’을 함께 오를 훗날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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