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가치·정서·문화 충돌과 포스트 통일 연구의 방향
책 정보
남북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위한 세 번째 연구성과
남북은 서로 다른 체제와 제도 및 가치를 지향하면서 경쟁을 벌여온 분단국가이다. 남북은 분단이라는 특수한 지형 위에서 각각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상이한 체제를 국가 정체성의 한 축으로 삼고 그에 걸맞는 생활방식과 인식체계를 각각의 주민들에게 요구하면서 가치와 정서, 생활문화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형성해왔다. 더욱이 두 분단국가는 체제경쟁을 벌이면서 서로 다른 가치와 생활문화들을 민족적인 대표성을 지닌 것으로 내세워왔다. 따라서 이와 같은 가치지향성과 행동 양식의 차이는
남북 구성원들의 상호 충돌과 갈등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일을 통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과제는 단순히 체제 중심의 통일 논리로만 해결할 수 없다. 여기에 통일인문학 연구의 중요성이 있다. 통일을 인문학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통일을 체제나 제도의 통합과 같은 방식으로 다루는 사회과학적인 연구방법을 벗어나 남북 두 주민들 사이의 가치, 정서, 생활문화적인 갈등의 해결과 통합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출간된 3년 차 연구총서(『남북의 가치?정서?문화 충돌과 포스트 통일 연구의 방향』)는 1-2년
차의 ‘국가담론’과 ‘생활세계’의 남북 비교연구를 바탕으로 통일 이후 발생할 사회문화적 충돌양상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년 차 연구총서는 제1부 〈통일 이후, 가치 충돌 양상에 대한 예측적 대안 연구〉, 제2부 〈코리언의 정서적 유대와 사회공동체 형성 방안〉, 제3부 〈조화로운 코리아: 코리언의 생활문화 충돌예측과 상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통일 이후, 가치 충돌 양상에 대한 예측적 대안 연구〉는 3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첫 번째 글, “남북의 가치충돌 양상에 대한 예측적 연구 1: 혈연공동체”(박민철)는 남북의 가치충돌 가능성을 전망하고 그것을 구성하는 세부내용과 극복 대안 등을 미리 예측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1부의 두 번째 글, “남북의 가치충돌 양상에 대한 예측적 연구 2:사회공동체”(박영균)는 가치관 중에서도 사회공동체라는 범주 아래에 사제관, 우정관, 직업관을 다루고 있다.
세 번째 글, “남북합의문의 의의와 남북 가치충돌 해소 방향 ”(이병수)은 종래의 남북합의문에 함축된 핵심적 ‘가치’를 탐색함으로써 남북관계의 긍정적 진전을 위한 토대를 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제2부 〈코리언의 정서적 유대와 사회공동체 형성 방안〉 역시 세 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2부의 첫 번째 글 “코리언의 제사문화 속 본향의식을 통한 정서공동체 형성 방안”(김종군)은 코리언의 정서공동체 형성 방안을
남과 북, 동북아지역의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제사문화에 드러나는 본향 의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두 번째 글, “통일 이후 과거청산을 위한 ‘듣기의 윤리’”(김종곤)는 통일 이후 전시 학살의 기억이 서로 다른 남북이 과거청산을 하고자 할 때 상호 지향해야 하는 바를 논의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세 번째 글, “남북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코리언의 문학적 상상력과 치유의 길”(박재인)는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코리언의 문학들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제3부 〈조화로운 코리아: 코리언의 생활문화 충돌예측과 상생〉 역시 총 세 편의 논문을 싣고 있다. 첫 번째 글, “북한의 “남녀평등”과 한국의 “여권신장” 비교”(도지인)는 남과 북에서 체제 수립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를 중심으로 수립된 “남녀평등”과 “여권신장”의 기원, 특징,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젠더평등의 발전요인과 제약요인을 검토하고 있다.
두 번째 글, “남북의 식생활 전통 인식과 보호 정책”(전영선)은 남북의 식생활 문화 전통 인식과 보호 정책을 비교하여 통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예측하고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세 번째 글, “남북의 농업협동화 경험과 통일농업의 미래: 남의 협업농장과 북의 협동농장을 중심으로”(정진아)는 통일이 어느 한 시점의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면, 지금부터 남북이 가진 농업협동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농업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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