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극로 전집 4: 북한 편
책 정보
영화 〈말모이〉의 실제 주인공,이극로를 아시나요?
2019년 1월 개봉한 영화 〈말모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과 판수(유해진 분) 등이 모여 『조선말 큰사전』을 만들었던 일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이었던 이는 이극로로 현재까지 그 행적을 온전히 알기 어려운 비운의 한글학자이다.
『이극로 전집』은 ‘全集’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극로의 행적과 그가 남긴 글들을 총망라했다. 이 전집은 I-유럽 편에서 IV-북한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3편의 글을 제외하고 현존하는 이극로 작성의 모든 글, 이극로와 관계된 사료들을 모두 엮었다.
각 권에는 영인 및 사진 사료들을 풍부하게 제시해 연구자들의 후속연구에 이용하도록 했다. 가령 『이극로 전집』 I-유럽 편에서는 이극로의 독일 유학 시절의 행적을 엿볼 수 있는 학적 자료나 박사논문 등을 영인과 번역문, 원문 등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글은 당시 표기 및 조판을 최대한 살려 편자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도록 했다.
『이극로 전집』 IV-북한 편에서는 금기시되었던 이극로의 북한 행적을 파헤친다. 여기에는 월북한 이후에도 끊이질 않았던 조선어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함께 북한 정권에 일조하면서 남겼던 정치논설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 책은 서술격조사 ‘이다’를 체언에 붙는 접미사로 보거나, 조선 어문 연구회가 주도한 6자모 체계를 비판하는 등 학자로서의 면모를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책은 “리승만 허수아비 ‘정부’를 타도하는 동시에 미제국주의자들의 발광적인 침략을 기어코 우리 조국에서 분쇄 격퇴하고야 말것입니다”와 같이 과격한 언사를 서슴지 않았던 정치인 이극로의 글 역시 수록함으로써 그의 공과를 모두 제시하고자 했다. 따라서 『이극로 전집』 IV-북한 편은 이극로의 삶을 연구하는 사학자나, 그의 학문을 계승하고자 하는 국어학자 모두를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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