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와 굴절된 근대
책 정보
북한주민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이 연구는 1990년대 말 북한의 식량난과 인구동태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과연 1990년대 후반 식량난 당시 300만 아사자가 발생하였는가, 식량난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 북한 주민의 삶의 방식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그런데 북한의 인구 동태의 퍼즐을 푸는 과제는 북한주민의 삶과 북한사회를 알아가는 과제와 분리될 수 없었다. 결국 모든 것을 포함하고도 남음이 있는 '인구'와 '사회'라는 개념의 깊이를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을지 막막하였다. 단순한 지식으로 조율되었던 객관적인 시선은 인구와 사회의 복잡한 상호 침투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의 틀로 전환되어야 했다.
국가에 의해 인구가 통제된 방식, 식량난과 동아시아 거시 권력구조가 북한 인구 동태에 미친 영향, 그리고 인구변동이 사회변화를 추인하는 방식들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인구 동태 안에 배여 있는 권력구조들과 삶의 의미를 고민하였다. 북한사회의 인구 동태 안에는 지금의 우리가 형성된 역사가 배어 있고, 우리의 미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가리키는 좌표가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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