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폐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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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험난했던 ‘고난의 행군’ 이후, 물적 토대를 상실한 ‘수령공동체’와 권력이 된 ‘화폐’는 적대적 공존의 관계가 되었다. 남은 것은 화폐가 거미처럼 자아내는 사회적 관계와 수령공동체가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는 길뿐이다. 바야흐로 북한은 화폐의 힘을 의식적이고, 사회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통제해야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화폐는 작은 사물이다. 그러나 작은 화폐의 배후에는 거대한 사회적 관계가 숨어 있다. 북한의 화폐현상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유기적 관계를 전체적(holistic)으로 조망하고, 얻어진 통찰을 전개하여 남북화해와 협력의 방안을 이끌어내는 것, 이 글이 지극히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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