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조선로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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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당 대회는 국정 운영 방향과 변화를 공식화하고, 당이라는 존재의 정당성을 재갱신하는 중대한 정치적 이정표이다. 북한이 당 회의체를 당 규약에 근거해 정상적으로 개최하고 이에 기반해 당 결정 관철을 위한 정치 제도화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는 현실에서, 당 대회가 가지는 기능과 역할, 이에 대한 분석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북한의 제9차 당 대회에 주목하는 이유다.
제9차 당 대회는 국제 질서의 다극화라는 지정학적 대전환과 북한의 ‘새로운 시대’ 선언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개최되었다. 제9차 당 대회는 한마디로 대외적 ‘불안’과 대내적 ‘성과’의 이중주로 설명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체제 발전과 안정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되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넘어서는 혁명’, 즉 김일성-김정일과 헤어질 결심을 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선대 지도자들의 ‘유지’는 받들되, 당과 국가를 위한 ‘건설적인 비판과 대안 제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제9차 당 대회는 단순한 5년 주기의 큰 정치 행사를 넘어 김정은 체제가 ‘승계 권력’의 단계를 완전히 벗어나 ‘독자 권력’의 완성을 선포한 정치적 분기점이었다.
-‘서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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