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 금강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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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만남이 멈춘 곳에서도 사람을 향한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수십 년간 판문점과 금강산을 오가며 핏줄을 이어온 한 적십자인의 기록!
거창한 통일론이나 차가운 숫자가 아닌, 분단의 최전선에서 마주한 뜨거운 눈물과 사람의 이야기를 복원하다!
판문점에는 수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빨간 전화기가 놓여 있다. 벨이 울리면 남과 북이 연결되고, 울리지 않으면 차가운 침묵만 감도는 그곳에서 수백만 명의 삶과 운명이 엇갈렸다. 이 책의 저자 김성근은 3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대한적십자사에 몸담으며 바로 그 전화기 곁을, 그리고 판문점과 금강산을 잇는 가장 치열한 인도주의 협력의 현장을 지켜온 인물이다. 단절된 선을 넘어 어떻게든 헤어진 이들의 연을 이어주려 했던 실무자의 생생한 증언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판문점에서 금강산까지』는 남북 관계를 다루는 딱딱한 외교 문서나 거창한 이념을 늘어놓지 않는다. 철저히 그 시대를 견뎌낸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혼여행 자금을 들고 이산가족 찾기 창구를 두드린 30대 청년, 죽기 전에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며 지팡이를 짚고 찾아온 어르신, 앰뷸런스에 누운 채 군사분계선을 넘어 마침내 가족의 손을 부여잡은 할머니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천만 이산가족이라는 건조한 통계 뒤에 가려진 개개인의 숨결과 회담장 마이크가 꺼진 뒤 오가던 은밀한 대화까지, 현장에 있었던 자만이 알 수 있는 밀도 높은 디테일로 채워졌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남북의 문은 수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정치가 모든 것을 가로막는 절망적인 순간도 있었지만, 그 틈바구니에서도 사람을 향한 인도주의의 가치만큼은 결코 스러지지 않았다. 저자는 지난 경험을 단순한 개인의 회고록으로 남겨두지 않고, 훗날 다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날을 준비하기 위한 미래의 기록으로 이 책을 써 내려갔다. 가장 차가운 땅에서 가장 뜨거운 마음으로 뛰어다녔던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에서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대화와 인도주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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