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미술과 분단미술
책 정보
남북 분단이 빚은, 남북한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통해 남북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신춘문예(2003)에 북한미술을 주제로 등단한 미술평론가이자 근대미술연구자이다. 특히 북한미술에 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북한미술 관련 전시기획에도 참여해왔다. 이번 책은 저자가 그동안 천착해온 북한미술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품을 들여다본 것이다. 덕분에, 작품으로 구현된 북한미술의 특징과 배경 이론이 생생한 실감을 얻는다.
저자의 시선은 북한미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분단 상황을 중심에 두고, 남한미술 속에서도 분단과 관련된 작품에 주목한다. 이 책은 강점은 여기에 있다. 분단에 따라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전개되어온 북한미술과 남한 작가들의 미술을 함께 다루며 남북한의 현실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동안 북한미술 연구서들은 대부분 ‘저쪽의 미술이야기’여서 일반인의 관심까지는 끌지 못했다. 이 책은 한발걸음 더 들어간다. 작품을 매개로 대중적인 눈높이를 취하되, 남한 작가들의 분단 관련 작품들도 조명하여 두 세계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했다.
즉 북한미술이나 분단미술이 실은 한반도의 분단현실이 빚은 우리 모두의 일그러진 모습임을 직시하게 한 것이다. 더욱이 오랜 동안 우리가 외면하고 살았던, 분단으로 인한 우리 안의 트라우마를 작품을 매개로 드러내고, 일상에 깃든 분단 트라우마의 실상을 통해 휴전 중인 남북한의 현실과 북한미술도 함께 눈여겨보게 한 점은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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