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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관련 저서

누가 나를 아시나요

  • 별점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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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영순 | 출판사 : 도화 | 출판일 : 2021.09.24
판매가 : 15,000

책 정보

그동안 여러 권의 장편소설을 통해 통일 문제와 북한의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천착해온 박영순 작가가 두 번째 펴내는 작품집으로 해외에 입양된 한국인과 탈북자 이야기 13편을 묶었다.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 되는 지구촌 곳곳의 한인 디아스포라와 탈북자의 다양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집은 무엇보다도 디아스포라와 탈북자의 삶이 우리 곁에서 ‘실재’하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몸에 새긴 상처를 자신의 상처처럼 동일시하는 작가의 태도 또한 상당히 인상적인 소설이다. 수록된 작품들의 결말 대부분이 고난에 대한 보상이나 앞으로의 희망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지구촌 어디에 살고 있던 그들이 ‘우리의 관심 대상이고, 우리가 사랑으로 품어야 할’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작가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바람이다.
표제작인 「누가 나를 아시나요」를 비롯해 많은 작품이 자기가 태어난 곳을 모르고, 태어난 곳에서 살지 못하고 낯선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디아스포라이지만 오히려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연들이 가슴 저리게 읽히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것이 이 소설의 또다른 미덕이다.
『누가 나를 아시나요』의 등장인물 마이클(「새로운 꿈」), 박찬수(「통일 풍경」), 해리슨(「기도」), 조인철(「그림 같은 집을 짓고」), 한상진(「비둘기 떼」), 카멜 존슨(「어떤 재회」), 아놀드(「원망하지 않아요」), 엘레나(「누가 나를 아시나요」), 진석(「사품치는 강물」), 토마스(「편지」), 박동현(「재포」), 존 베이커(「까치 떼」), 도현과 송희(「뉴몰든의 아침」)는 그들의 상황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반성을 촉구하게 만든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을 일차원적인 동정의 연민이 아니라 평등한 존재로서의 연민을 넘어선 윤리를 보여주는 인물들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래서 그 인물들에게 자신을 투영함으로써 현재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윤리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작품집에 수록된 13편의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되새김질해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작가는 소설 인물들의 불행과 삶의 고통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설정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것 속에는 인간의 윤리가 자리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인물들은 스스로의 상황을 어떤 체제의 일부로 사고하지 않고, 체체 밖에 관한 상상력을 확장해 실천적 행위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한다. 그런 모색의 결과 자신이 태어난 곳을 찾거나, 살고 있는 곳을 과감히 탈출하는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금 디아스포라는 일정 국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그 현장을 일부러 외면하며 멀찍이 떨어져 있으려 했다. 우리들의 문제로 끌어안기를 주저했다. 박영순 작가의 소설 『누가 나를 아시나요』가 돋보이는 것은 디아스포라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삶의 품으로 따뜻하게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누가 나를 아시나요』는 디아스포라와의 소통을 위한 말걸기를 통해 우리 내부에 성찰적 계기를 마련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의 곁으로 다가갈 것이다.

저자 소개

경북 예천 출신
숙명여대 국문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언어학 석,박사, 고려대 교수로 정년퇴임, 현 고려대 명예교수
『계간문예』로 등단
장편소설 『예천에서 꿈꾸다』 『그 남자』 『서울20평양60』 『제3의 신분』
소설집 『평양의 눈빛』
수필집 『하나의 위대함 여럿의 아름다움』 『아버지의 바다』
시집 『서일의 축복』
손소희문학상, 세종문화상,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현재 국제한국어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국제펜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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