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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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고 지도자에 대한 연구가 필수다. 최고 지도자의 생각과 정책이 사회 구석구석에 투사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정은 연구 또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은 고립을 택할 것인가, 개혁.개방을 택할 것인가?
김정은은 청소년기를 스위스에서 보낸다. 19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5년 가까이 스위스 베른에서 생활했다. 유럽 선진국에서 보낸 5년이 김정은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친 듯하다. 우선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할아버지 김일성 쪽에 더 가까워 보인다. 겉모습뿐만 아니라 김정일이 보여준 은둔형, 감성 추구형 대신 김일성이 보여준 공개형, 감성 통제형을 추구한다.
김정은의 통치 스타일도 아버지와는 다르다. 김정은 정권은 김정일 시대의 ‘사람에 의한 통치’보다 ‘시스템에 의한 통치’를 지향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준다.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인사에 대한 정보도 공개한다. 북한이 당 고위 관계자 신상 정보를 공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지 지켜봐야겠지만 김정은 정권이 지난 정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안문석 교수는 김정은의 고민거리를 세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정권 안정, 둘째는 경제 문제, 셋째는 외교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 정권은 북한의 발전 전략으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첫째로는 일심단결, 둘째로는 불패의 군력, 셋째로는 새 세기의 산업혁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서 특별히 일심단결이 강조되는데 이는 체제 이완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한 불패의 군력에서 알 수 있듯이 김정은 정권은 선군정치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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