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장마당 세대’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관한 인식과 신념체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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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집단기억이라는 북한 내부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부터 시작한다. 북한 내부 상황이나 북한 주민의 대남 인식과 북한당국에 대한 충성도와 결집도 등이 고려되지 않는다면 대북정책의 효과성은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 북한 주민의 세대별 집단기억을 살펴보기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연구대상은 북한 장마당 세대로 1980~90년대에 태어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유년·청소년기를 겪은 세대이며 이들의 나이는 대략 15~35세이다. 장마당 시기 신념을 주체사상, 우리식사회주의, 당과수령, 미제와 남조선, 자본주의에 관한 인식으로 구분해 살펴보았다. 장마당 세대의 두드러진 집단기억은 무엇보다 국가와 당이 물질적으로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이는 곧 우리식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의 이완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들의 신념체계를 무너뜨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남한 영상물로 대변되는 외부정보에 대한 노출로 나타났다. 이전 세대인 ‘천리마세대’와 비교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으며, 특히 당에 대한 충성도와 결집력에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장마당 세대에 관한 집단기억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북한 주민의 의식구조를 선이해하여 정책의 효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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