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북한아파트의 정치문화사
저자의 다른책
책 정보
이 책은 북한에서 아파트의 개념과 의미로부터 아파트와 생활 문화에 대한 내용을 총 5장으로 구성하여 소개한다.
1장은 북한 아파트 역사와 문화이다. 북한에서 아파트는 살림집의 일종이다. 살림집에는 ‘아빠트’, ‘문화주택’, ‘땅집’ 등이 있다. 아파트의 사전적 개념으로부터 문화주택과 아파트의 차이, 북한 주민에게 아파트는 도시에서의 생활, 성공을 상징한다. 아파트로 상징되는 도시적 삶을 지향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북한 문학을 통해 밝혀냈다. 그리고 ‘고난의 행군’ 이후 부족한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법과 불법으로 주택을 매매하고 있는 상황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이른바 사적 소유가 불가능하다는 북한에서 아파트 매매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분석하였다.
2장은 아파트와 정치의 연관성을 분석하였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북한에서 진행된 아파트 건설의 역사를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 분석하였다. ‘6.25전쟁’으로 폐회가 된 상황에서 새롭게 건설된 평양은 사회주의 도시 개발의 전형성을 보여준다. 평양 도시 건설에서 주목한 것은 정치성이었다. 평양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도시였지만 새롭게 건설된 사회주의의 수도로 재건되었다. 평양의 중심부는 정치성을 상징하는 도시로 기획되었다. 평양의 심장부라 불리는 김일성 광장은 전형적인 극장 국가의 중심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평양의 도시 건설과 건축과 관련한 기본적인 원칙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김정일의 ≪건축예술론≫은 도시 계획과 건축을 위한 규범이었다. 사회주의 도시로 기획된 평양은 이데올로기 경쟁 속에서 속도전으로 빠르게 건설되었다. 빠르게 변화되는 평양 변화는 새로운 시대의 비전이었고, 체제 경쟁의 산물이었다. 이 모든 성과는 김일성의 영도와 당의 은덕으로 그려졌다. 건축을 통한 평양의 새로운 모습은 김정은 시대에도 이어졌다.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아파트인 위성과학자주택지구 건설 과정에서는 최신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은 남새밭 신화가 만들어졌다.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거주자를 위한 야채밭을 만들었다는 일화는 김정은의 인민사랑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남았다.
3장은 평양의 도시 건설과 아파트 이야기이다. 1950년대부터 김정은 시대 이전까지 시기별로 도시 건설의 역사를 분석하였다. 북한에서 건설이 본격으로 시작한 것은 ‘1954년 전국건축가 및 건설기술자 대회’와 ‘조선건축가동맹’의 출범이었다. 도시 건설의 방향과 건축에 대한 지침이 마련되었다. 이어서 본격적으로 도시 건설이 시작된 것은 전후복구 건설이었다. 전쟁 이후로 폐회가 된 상황에서 다수를 위한 거주공간이 필요하였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공동 주거가 필요하였다. 빠르게 건설하는 속도전이 생겨났고, 속도전을 가능하게 했던 조립식 공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였다.
4장은 김정은 시대의 아파트 정치이다. 도시 건설과 아파트는 김정은의 정치를 상징한다. 김정은의 정치력은 김정일의 유훈을 받들었다고 하는 창전거리 건설부터 시작하였다. 이후 매년 새로운 도시 개발과 새로운 아파트 건설로 정치적인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김정은의 과학중시정책을 반영한 김일성종합대학 과학자살림집, 김책공업종합대학 교육자살림집, 미래과학자거리, 려명거리에 이르기까지 김정은 체제에서 아파트에 어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지를 분석하였다.
5장은 아파트와 관련한 문화를 소개하였다. 아파트 입주에 필요한 입사증의 의미, 좋은 아파트를 차지하려고 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작동하는 욕망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파트는 집단적인 거주 공간이라는 점에서 북한 체제가 지향하는 집단주의를 실현하는 공동체 생활의 장이다. 모든 것을 함께하고 모든 일을 서로 알아야 하는 북한 아파트의 생활상을 문화를 통해 분석하였다. 또한 아파트 건설 때마다 등장하는 속도전과 부실 공사의 논란, 내 것이 아닌 국가의 아파트를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를 교양하는지를 분석하였다. 아파트와 관련하여 겨울철 난방과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북한 문화로 분석하였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