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평양에 언제 가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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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오스트레일리아 우리말 연구소 소장이자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의 연구교수(Research Professor)로 있는 박기석 박사가 풀어놓은 북한의 이야기! 14년 동안 45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모은 북의 여러 가지 이야기. 특히 남한과의 차이에 집중하여 북한 언어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또한 북한의 자연, 건축, 실생활에서 쓰이는 물건에 최근 모습까지 생생한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이념을 떠나 떨어져 있던 우리 한민족을 만나볼 기회다.
“하늘은 많이 받은 자에게 많이 찾으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필자는 해외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평양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직 남과 북이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평양을 비롯한 북한 땅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동포들에게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14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45차례나 북한을 드나들면서 필자의 가슴에 첩첩이 쌓이고 쌓인 것은 책임감에 대한 부담스러운 마음과 꼭 해야 할 일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죄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분단 70년이라는 그 한(恨) 많은 세월 응어리진 가슴을 안고 그토록 북한땅에 가보고 싶어 하시던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누이들이 끝내 소원을 풀지 못하고 떠나가시는 모습이 너무 쓸쓸하고 아프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서울에 있다가 평양에 가든지, 평양에 있다가 서울에 가면 실감나게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독자들께서 이미 짐작하시겠지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에서 오는 아픔입니다. 말과 문화가 근본적으로 다른 해외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가셔지지 않는 아픔입니다. 왜 우리 민족은 분단되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질문과 탄식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의 현실 속에서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런 일을 묵묵히 하고 싶을 뿐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남한에 살고 있는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과 그 자녀들에게 북한 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 쉽고도 재미있게 써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이 책에 대한 평가는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책의 제목을 “평양에 언제 가실래요”라고 정한 것은 ‘막연하게 언젠가는 북한에 한번 가봐야지’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통일을 바라보면서 구체적으로 북한방문의 꿈을 키워 보시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부제목을 “먼저 가본 북한땅”으로 정한 것은 필자가 먼저 가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아 앞으로 여러분들이 북한을 방문하게 될 때 이 책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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