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떠나는 금강산 여행
책 정보
내금강부터 해금강까지, 옛 그림으로 떠나는 금강산 여행
전통 시대에 금강산을 다녀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와유(臥遊, 누워서 유람하기)] 라는 방식을 생각해 냈다. 금강산에 다녀온 화가들이 그린 산수화를 펼쳐 놓고 그 그림을 통해서 금강산을 유람하는 것이다. 금강산은 예전부터 눈으로라도 걷고 싶은 산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통일교육원 박계리 교수는 정선, 김홍도, 김하종 등 전통 시대의 화가들이 남긴 금강산 그림을 통해 와유를 시도한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화가들이 걸었던 금강산 루트를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을 둘러보고 있다. 각 명소를 그린 회화 작품은 그것대로 빼어나지만, 박 교수의 비평과 인문지리적 깊이가 느껴지는 해설은 함께 와유를 떠나는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와유 중간중간 삽입한 북한 현대 작가들의 미술 작품은 북한 그림을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독자들에게 색다른 감각으로 다가온다. 북한 미술에 대해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금강산에 꼭 가보고 싶은 이유는, 금강산이 북한에 있어서가 아니다. 금강산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강산 회화에 대한 역사·미술적 가치는 물론 금강산 그대로의 자연 미학적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책을 통해 지금은 가기 힘든 산, 금강산으로 와유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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