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역 5,000리 길: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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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이 책은 그동안 북중 접경지역을 수십 차례 오가며 만난 북녘의 사람들을 통일의 눈으로 담아냈다. 같은 장소라도 다른 계절에 가면 바람에 실려 오는 냄새가 달랐다. 분단의 깊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북중 접경지역 통한의 길에서 북녘의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더 보려 애썼다. 그곳에도 사람이 있었다. 같지만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분단의 사람들이...
원래 길이란 지상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북중접경지역 5,000리 길도 애초부터 길이 아니었을 게다. 한 발자국의 디딤도 허락되지 않은 땅이기에 그저 멀리서 지켜 볼 수 있을 뿐이다.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보는 것이 안타까워 손가락 한 마디 만큼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 북중접경지역 5,000리 길이 만들어졌다. 분단의 사람들이 걷고 또 걸으며 잇고자 하는 마음들이 포개져 길이 되었다.
북중 접경지역 5,000리 길을 걸으며 압록강과 두만강 너머로 내 반쪽 조국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건널 수 없는 강, 건너서는 아니 될 강이기에 한 폭의 걸음만 떼면 이내 닿을 수 있는 지척이지만 분단의 세월은 모질고도 멀었다. 조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뛰고 설렌다. 그 조국이 두 쪽으로 갈라졌고, 남의 나라 땅에 발 딛고 멀리서나마 그 반쪽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로 닿을 수 없는 분단의 땅이기에 북중 접경지역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헤어짐의 여정이다. 통일의 눈으로 그 여정을 다시 보려 한다.
북중 접경지역 5,000리 길을 걷고 달리며 통일의 마음들을 오롯이 담아냈다.
분단의 길 위에 던져진 작은 돌맹이 하나 되고자 한다.
하나둘 모여지고 보태지면 길이 되기에... 통일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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