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람들
책 정보
“9명의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6월이다. 분단 55년 만에 남북의 최고통수권자인 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평화통일의 큰 그림을 그려낸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어언 15년이 흘렀고, 6.15선언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남북 경제협력과 통일의 교두보’라는 찬사 속에서 힘차게 출범한 개성공단도 11주기를 맞았다.
그런데, 개성공단은 어느 날부터인가 ‘북한 퍼주기’의 대명사처럼 취급되더니, 이제는 아예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의 우리 기업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때도, 장장 6개월이나 공단이 폐쇄되었을 때도 결코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성공단에서 이윤을 남기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업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그렇게 오늘도 쌩쌩 돌아가는 개성공단에서, 화성에서 온 남측 주재원들과 금성에서 온 북측 근로자들은 티격태격 ‘미운정 고운정’을 쌓아가면서 서로 동화되어 간다. 그래서 그들은 개성공단을 ‘날마다 작은 통일이 이루어지는 기적의 공간’이라고 부른다. 개성공단은 어떤 이유로 전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인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걸까? 우리 언론이 십자포화처럼 쏟아내는 ‘북한 퍼주기’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개성공단에서 10여 년씩 근무한 혹은 근무했던 9명의 남측 주재원들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우리는 가감 없는 이들의 육성을 통해 현장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개성공단의 속살, 북측 근로자들의 민낯, 그리고 남북 근로자들이 함께 부대끼면서 날마다 작은 통일을 이루어가는 기적의 현장을 확인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생생한 현장의 기록이다. 이와 더불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에서 4년 동안 근무하면서 직접 듣고 보고 연구한 북한·통일 문제 전문가 김진향 교수의 명쾌한 분석, 그리고 김 교수가 눈물과 한숨과 고뇌 속에 써내려간 ‘개성에서 온 편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