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무장지대(DMZ, De Militarized Zone)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쪽으로 2km, 북쪽으로 2km까지가 DMZ, 비무장지대이다.
안에는 민간인 마을이 두 곳이 있다.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을 기준으로 남쪽, 즉 대한민국의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북쪽, 즉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기정동 ‘평화의 마을’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마을이고 판문점이 지척이다. 가끔 연말 뉴스에 나오기도 하지만 겉보기일 뿐, 그 마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주민들의 삶은 어떠한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부인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있고, 군사구역이라 기밀에 해당하는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대성동마을에 대한 ‘가짜 뉴스’들도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대성동마을 사람들은 2개 국어를 쓴다, 즉 모두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이 DMZ 밖으로 아예 나올 수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모두 틀렸다.
이 책은 대성동마을을 본격적으로, 총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첫 책이다. 대성동의 면모를 알리는 동시에 왜곡되게 알려진 사실도 바로잡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대성동마을에 관한 첫 책이라는 의미 외에도 이 책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사료를 뒤지고 주민 인터뷰를 통해서 기록과 기억을 생생하게 살려냈다. 지역 주민의 삶을 면밀히 들려다보고 최덕빈 중령 이야기 등 잊혀진 인물을 조명했다. 또 유엔사(미군) 관할지역의 특성상 국내에는 없는 자료는 외국의 자료를 찾아서 책에 실었다. 지도를 넣어, 갈 수 없는 곳을 시각적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했고, 더불어 제3땅굴을 비롯해 판문점, 임진각 등 안보관광으로 소비되는 지역의 역사도 돌아보도록 구성했다. 대성동마을에 관한 이런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책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최근 종전선언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다루었듯, 서울과 개성을 잇던 의주로의 한 마을 이야기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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