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인의 탄생
책 정보
1945년 분단 이후 일정기간 동안은 남과 북의 체제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인간성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분단의식도 그렇게 심화된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다. 남과 북은 한국전쟁을 통해서 서로 간에 적개심을 키우기는 했지만 민족성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즉 남과 북은 체제가 다를 뿐 사람마저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추측이다.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남북한의 정치사상적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승만과 김일성이 대립하던 시기에 약간의 균열이 있던 남북한 사람들의 인간성은 김일성과 박정희가 대립하던 시기에 완전히 바뀌게 된다.
대한민국인(한국인)과 북조선인으로 결정적으로 갈라진 시기가 바로 천리마시대인 것이다. 이 책은 남과 북의 영토의 분단, 사상의 분단, 체제의 분단을 넘어서서 결정적으로 인간이 분단된 시기를 연구한 것이다. 남과 북은 거의 동일한 시기에 서로 다른 인간을 만들어 냈다. 한국인과 북조선인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게 인간적으로 분단된 상황이 오래 되었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의 인간성(원형) 형성과정을 알게 되면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였다. 중립적 관찰자로서 북한 사람들에 대해 북한 사람들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될 수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마저 갖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이 남과 북의 상호 만남과 이해, 평화적 교류와 협력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바람도 갖게 되었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