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책 정보
포탄이라 불리던 보온병을 찾아 나선 엉뚱한 방랑기
분단인의 거울일기『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이 책의 저자 노순택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에서 벌어진 포격사건의 안타까움과 공포, 불안 속에서 보온병을 포탄으로 불렀던 웃지 못 할 해프닝의 보온병을 찾아 다녔다. 2010년 겨울부터 2012년 겨울까지 3년에 걸쳐 작업한 90여 컷의 사진과 91편의 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분단정치 안상수의 정치적 행보와 용산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제주 강정마을 등 한반도의 정치상황을 담아내었다.
노순택 저자는 포격 사건으로 처참하고 비극적인 연평도 상황을 사진과 일기로 그 상황을 생생히 보여준다. 무너진 집과 살림살이, 타버린 풀과 나무, 개와 고양이 등 분단이 나은 참혹한 비극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또한 보온병을 포탄이라 승화시키며 코미디로 우스운 참극을 보여준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의 모습을 통해 그의 얼굴이 바로 자신의 얼굴이였으며 안상수와 보온병의 본질은 바로 자신이었음을 깨닫는다. 즉, 지속적인 분단의 여정 속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착각하고 있었던, 두려움을 애써 부정하고 있었던 분단인의 모습을 깨닫게 된 방랑기였던 것이다.
사진가 노순택의 분단일기는 분단의 현실 속 무너지고 무덤덤해져가는 우리의 내면의 모습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보온병은 포탄은 아니었으나 과도한 이데올로기 속 '보온병'들이 현재 날뛰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의 일기와 사진은 더 사악하고 추잡해진 우리 사회와 정치의 단면을 이야기하며 분단의 슬픔과 오늘의 정치성을 보여주는 ‘분단인의 거울일기’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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