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사
책 정보
영화가 국경을 넘어 소통의 기능을 갖춘 특정한 흥행물로 유통된다는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영화 교류사는 영화사의 외연이라는 의미보다 완전히 영화사 내면에 속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 양국 사이에 펼쳐진 영화 교류활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크게 한반도와 중국의 영화 교류사로 바라볼 수 있는데 이것은 광역의 한국 영화사, 중국 영화사, 북한 영화사, 심지어 아시아 영화사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영화의 수출입을 비롯한 다양한 교차상영, 영화 합작과 제작지원 내지 학술적 교류 증진 등 대외 영화 교류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영화 교류사 연구는 영화사 서술의 공백을 일정한 정도로 메워줄 수 있는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는 1945년부터 1955년에 이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0여 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파묻혀 버린 북ㆍ중 사이에 전개된 영화 교류 활동을 다양한 희귀한 문헌을 통해 살핀다. 이 실증적 연구는 단지 이 시기 제작된 영화의 제목과 장르에 대한 가벼운 접근에만 그치지 않고, 영화의 구체적 내용과 교류의 양상, 특징 및 의미를 검토함으로써 최대한의 누락 없이 북ㆍ중 영화 교류사를 체계적으로 복원시킨다. 이를 통해 이 시기 북ㆍ중 양국 사이에 맺어진 혈맹관계의 양상을 입증하며 오늘날까지 잘못 알려진 영화사의 사실들을 지적하고 바로잡는다. 이렇듯 이 책을 통한 지금껏 연구되지 않았던 사실들의 발굴은 영화사 연구의 폭을 수평적이고 수직적으로 확장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향후 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사, 혹은 이 시기 양국의 문예 교류활동, 정치ㆍ경제ㆍ군사 관계 내지 냉전 시기 사회주의 정권 관계와 관련된 연구에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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