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가야금병창 연구
책 정보
남쪽 연주자가 분석한 북한 가야금병창의 독자적 특징과 다름
전쟁 전까지 남과 북의 가야금병창은 형식이나 연주방법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초기 북한의 민족음악계를 이끈 주요 가야금연주가들도 대부분 남쪽에서 올라간 명인들이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제도와 사회주의 생활양식이 정착되면서 북한의 가야금병창은 연주법과 공연 방식, 가사 내용 등에서 큰 변모를 가져왔다. 특히 12현 가야금에서 21현 가야금으로 악기개량이 이루어지면서 연주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더욱이 남쪽 음악계보다 앞서 양악기와의 배합 연주형식이 도입되었고, 독창보다는 제창형식이 보편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가야금병창 분야의 남북음악교류에 많은 고민과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은 처음으로 북한 가야금병창의 시기별 변화양상과 작품분석을 통해 북한 민족음악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 가야금병창의 변화과정은 전통적 연주형태와 달리 독주형식에서 제창형식으로 전환되었고, 대화체 가사에서 시적 가사로 절가화 되었으며, 가창과 연주를 분리하는 새로운 연주형식이 도입되었다. 또한 12현 가야금에서 21현 가야금 사용이 보편화되었고, 가야금 개량에 따라 양손 주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북한의 가야금병창의 특성과 형식 확장은 가야금병창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한다. 북한의 가야금독병창 형식은 가야금과 가창을 병행하고 있지만, 독창자를 분리하여 하나의 가창을 더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편중된 음악 형식을 가지게 되었고, 한 명의 연주자가 연주와 가창의 조화로써 음악적 표현을 하는 본질적 의미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북한 가야금병창은 일관되고 계획된 형식의 발전과 음악창작 방식을 통해 새로운 형식미를 만들어 나아갔다는 점에서 북한만의 특수성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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