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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관련 저서

북한 박물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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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용일 , 정창현 | 출판사 : 굿플러스북 | 출판일 : 2023.09.06
판매가 : 18,000

책 정보

박물관과 사적관을 통해
북녘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남녘 사람들에게 ‘평양’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어디일까?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아니면 나훈아의 노래에도 나오는 을밀대? 아마도 많은 사람은 북녘의 명절이나 국가적 기념일마다 TV에 등장하는 ‘김일성 광장’을 떠올릴 것이다.
인민대학습당을 등지고 자리 잡은 김일성 광장 좌우에는 조선중앙역사박물관과 조선미술박물관이 마주 보며 서 있다. ‘좌 역사, 우 미술’이다. 인민대학습당 전망대에서 봤을 때 대동강 쪽 왼쪽 건물이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이다. 원래 1945년 12월 개관 당시에는 모란봉에 있다가 1977년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박물관은 모두 19개 호실에 10만여 점의 역사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안에 들어가면 원시사회로부터 근대에 이르는 기간의 유적과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은 각 도에 있는 지방 역사박물관들을 학술적으로 지도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역사박물관과도 교류하고 있다.
북한은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각지에 박물관과 사적관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평양만 해도 수십 개의 박물관이 있고, 공장·기업소와 협동농장, 학교 등에도 사적관을 조성해 놓고 산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전국의 박물관, 사적관이 생활문화 교양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생활 속에 박물관이 있고, 박물관이 곧 생활인 나라가 북한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사회주의 조선’에는 사립박물관이 없다. 북한의 박물관·전시관은 총 300여 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각 도에 소재한 역사박물관은 현재 계획 중인 혜산박물관을 포함해 총 14곳으로 조사돼 있다.
박물관은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이다. 우리가 다른 나라나 여행지를 방문했을 때 그곳 박물관을 찾는 이유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은 박물관을 “자연과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물질적 자료를 수집, 보존하고 조사 연구하며 전시, 교육하는 과학문화기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 “세계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각이한 유형의 박물관들이 수없이 많다”고 설명한다.
자연과 사회 현상을 반영하는 물질적 자료를 수집, 보존, 조사연구, 전시, 교육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박물관도 기능 면에서 남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북한의 정치적 이념이 남쪽과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차이가 발견된다. 북한에서 ‘사회주의적 박물관’의 기본사명은 인민에게 ‘혁명적 수령관’을 심어주고 자주적인 사상과 창조력을 가진 공산주의적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국가의 과학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 박물관의 전시물들은 남쪽 사람들에게 다소 낯설게 보일 수도 있다. 분단 이후 75년 넘게 서로 다른 체제와 제도가 운영되다보니 박물관의 전시물에도 ‘다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의 박물관은 취급하는 자료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종합박물관과 부문별 전문박물관 또는 계통별 박물관으로 분류된다. 북한에 설립·운영되고 있는 ‘혁명사적관’은 혁명박물관에 포함되는 역사 계통 박물관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전람관은 산업 및 기술 공학 부문 박물관과 기타 박물관으로 분류된다.
북한의 박물관은 공산주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문화 교양 기관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입지 조건이 상당히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이 평양시의 중심부인 김일성 광장에 세워진 것에서 잘 드러난다.
북한의 박물관은 인민대중에 대한 교양교육이라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일찍부터 교육 기능이 발달돼 있었다. 이를 위해 북한의 모든 박물관과 사적관에는 해설 강사나 해설원이 배치돼 있다. 해설 강사들의 친절한 안내와 해설은 교양을 중시하는 북한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박물관에서는 유물 자체를 음미하는 것보다는 관람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 자료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필요한 유물이 없거나 국보급 유물의 경우 유물을 복제하거나 다양한 시각적인 보조 자료를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통일문화 형성을 위해서는 남북 박물관 사이의 교류와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녘의 박물관 현황과 운영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순서라고 생각된다.
북녘의 여러 박물관과 사적관, 전시관을 둘러보고 소개한 이 글이 남북 박물관 교류, 더 나아가 사회문화교류에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저자 소개

저자() 정용일

1964년 대구 출생

대구대학교 사회학과 중퇴. 대구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정책차장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 통일문제를 연구했고, 월간 『민족21』 취재부장과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방북취재를 했다.

(사)평화의길 대외협력위원장, (사)평화철도 정책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다 2022년 9월 6일 별세했다. 공저로 『북한 다름을 만나다』 등이 있다.

 

저자() 정창현

1964년 충남 홍성 출생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와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

1994년 중앙일보 현대사연구소(통일문화연구소)에 전문기자로 입사해 10년간 주로 남북 현대사, 남북관계 분야 기획 취재를 담당했다. 통일부·국가기록원의 자문위원과 북한대학원대학교·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월간 『민족21』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머니투데이미디어 평화경제연구소 소장, 포럼평화공감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KIM JONG IL OF NORTH KOREA』, 『북녘의 사회와 생활』, 『남북현대사의 쟁점과 시각』, 『인물로 본 북한현대사』, 『평양의 일상』, 『북한국보유적기행』 등이 있고, 공저로 『암살-왜곡된 현대사의 서막』, 『안중근家 사람들』, 『새로 쓴 한국현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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