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길 위에 선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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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당면과제로서 평화
냉전 종식으로 한반도 분단상황에 변화가 발생했다. 그러나 탈냉전의 세계적 충격이 한반도에 미친 영향은 외형적으로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한반도는 여전히 냉전의 유산을 떨치지 못하고 있으며, 동북아 안보질서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을 비롯하여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한 만큼 한
반도의 평화 통일은 한층 요원해 보인다. 더욱이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싸고 상이한 견해들이 대립하고 이에 따라 대북 및 대외정책적 갈등이 고조되는 현실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비전마저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우리의 젊은 세대에게 한반도 평화 통일은 너무 요원해서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보이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통일과 달리 한반도 평화 문제는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당장 일상의 삶만 두고 보더라도 젊은 세대에게 안보 불안은 병역의무의 짐을 더욱 무겁게 만들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불필요한 위험을 가중시켜 일자리 창출과 복지 증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일이 민족공동체 가치를 강조하는 과제라면, 평화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인류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이익과 가치실현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화해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 즉 한반도에서 평화를 만들고 확대시켜 나가는 것은 한반도 주민들이 당면한 현실과제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국내외 정세가 복잡하기 때문이지만, 그 이면에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로 다른 생각들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더욱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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