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경제협력지도
책 정보
<분단과 무지>
분단 74년, 이 숫자는 무지의 결과였다. 남측은 북측을 몰랐고, 북측도 남측을 몰랐기에 통일이라는 당면 과제도 모른 채 세월만 흘려보냈다. 쌍방은 알고 싶지 않다는 듯이 적대적으로 지냈고, 전쟁이라는 치명적 상처를 남기고도 자기 길만 묵묵히 걸었을 뿐 서로 돌아보려 하지 않았다. 무지는 또 다른 무지를 낳았고,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았고, 그런 불신으로 말미암아 남북은 더더욱 고고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은 것이다. 외세에 의해 한반도의 허리가 잘렸다고 해도 남과 북의 장본인이 하나 될 의지가 있었다면 오늘날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분단이라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여러 대가 수십 년에 걸쳐 그 대가를 치르는 이 불합리한 유물은 하루라도 빨리 청산해야 하고, 그래야 독립된 한반도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오천 년 역사에서 분단 74년은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당대를 살아가는 당자에게는 수치와 모욕의 시대일 뿐이다. 현재의 남북 대결 상황이 이후 역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으나 남과 북은 본디 하나였으니 하나로 돌아가야 마땅한 일이다. 그러자면 서로 무지에서 깨어나야 하겠기에, 그런 일환으로 남북의 경제 계획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한반도 경제협력지도’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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