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백두산
책 정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며 느꼈던 뜨거운 감동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환희를 느낀 사람은 비단 저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언제나 침략을 받아오며 큰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살아온 우리 민족이 그렇게 큰 함성을 내는 것을 처음 보았으니까요. 언제나 흰옷을 입고 겸손과 예의를 갖추는 것이 미덕이었던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던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가 뜨거운 함성으로 토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오늘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룬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때쯤 제 머릿속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는 어떻게 600년을 살았을까? 삼국지에서는 관우나 장비의 키가 왜 8척, 9척으로 표현되었을까? 히말라야나 거친 산맥에서 발견되었다는 설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흐릿하기만 한 우리 민족의 고대사는 도대체 어디까지였을까? 그런저런 궁금함과 호기심들이 어우러져 상상의 근원이 되기 시작했고, 어렴풋이 떠오르던 이야기들을 그저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기보다는 그럴 듯한 이야기로 옮겨보자는 생각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하였습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약 100여 년 전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버렸던 한반도 상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지금, 민족적인 자긍심과 광활한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민족의 기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이 소설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모두의 키가 한 뼘쯤 더 자란 것 같은 자부심을 느끼며, 다시 한 번 민족의 앞날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소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아,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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