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횡단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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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전쟁, 분단, 민족과 계급, 젠더 갈등을 겪으며
이주를 시도한 남북한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다
20세기 한반도의 분단을 겪으며 국경을 넘어 이주한 한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젠더와 소수자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저자는 분단된 국가의 일원으로 국경넘기(월경, 해외이주)의 경험을 가진 두 여성집단에 주목했다. 1960년대 분단된 한반도의 남쪽에서 분단된 독일의 서쪽 사회로 이주했던 남한 출신 간호여성들과 1990년대 이후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남한, 유럽으로 이주한 북한 여성들이다. 저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20년까지 독일과 한국에서 남북한 여성들을 만났으며, 그들의 생애 경험을 분석하고 재구성하여 『경계를 횡단하는 여성들』로 엮었다. 유명하고 권력 있는 여성들의 성공 이야기가 아닌, 보통 사람-여성들이 분단과 이주를 경험하며 구성하는 삶의 특징을 살피는 동시에 이것이 시사하는 사회 역사적 함의를 고찰했다. 특히 21세기 ‘이주의 여성화’로 압축되는 신자유주의 질서 속에서 한반도의 분단이라는 역사 정치적 사태가 교차하며 전개된 삶의 과정을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읽으려 했다.
독일이 통일한 직후인 1990년대 중반의 한국은 군부독재가 끝나고 ‘시민사회’가 등장하던 때였다. 당시 이미 30년 이상의 독일 생활을 바탕으로 경제력과 시민권을 가진 한인 여성들은 한국의 중요한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할 뿐 아니라, 동서독 통일을 경험한 당사자로서 분단과 성차별 너머의 사회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연대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저자의 염원처럼 이 책이 여전히 자신의 분단과 이주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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