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눈으로 몽골을 다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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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초원의 나라 몽골. 어쩌면 남북한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 딱 이만큼의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회의감에 젖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때 광활한 몽골의 초원 앞에 서 마음을 다잡았다. 〈통일의 눈으로 00을 다시보다〉 시리즈 해외편의 첫 번째 장소였던 교토에 이어 두 번째로 몽골을 선택한 건 특별한 이유 때문이다. 북한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몽골 역시 러시아, 중국과 국경을 이룬다. 몽골종단철도는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되어 대륙으로 향하는 통일의 꿈을 잇는다. 사회주의 진영에 속했던 몽골은 소련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과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 우뚝 솟은 여러 건물은 마치 평양을 연상케 한다. 밤하늘 은하수를 찾아 떠난 몽골의 사막여행은 분단인에게는 생과 사를 갈랐던 탈북루트라는 의미로 시리게 다가온다. 지난 6.25전쟁 당시 북한은 200명의 전쟁고아를 몽골로 보냈다. 그때 아이들이 머물렀던 학교 건물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풀 한 포기조차 자라지 않을 것 같은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한국 기업이 조성한 광활한 소나무 숲은 바람도 머물러 가는 녹색의 쉼터로 변했다. 황무한 북한 땅을 부흥케 할 남북한 산림협력을 위한 지혜를 구하기에 더없이 의미가 있다. 그 장엄한 대지에서 통일 대업이라는 마음을 넉넉히 품을 수 있었다. 섬나라에 갇혀 서로를 증오하고 적대시하는 반목이 아니라, 소와 양과 말이 먹을 풀을 지천으로 내어주는 그 넓디넓은 초원을 바라보며 다름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배운다. 몽골로 함께 통일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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