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의 역사 - 지상낙원 북한을 탈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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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탈북민이 겪어 온
삶의 궤적을 역사적 자료로 기록
이 책은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의 여정을 우리가 모두 공유하는 공동체의 역사로 기록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오늘날 북한에 사는 사람으로서 탈북을 꿈꾸거나 실제로 시도하는 주민 중에 젊은 지도자 김정은과 그 주변에서 권력을 향유하는 집단이 얼마나 철저하게 탈북 현상을 막으려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이 말은 곧 탈북의 길에 들어선다는 것이 그만큼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라는 의미가 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주민이야말로 “답답할 정도로” 체제 순응적인 심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 신화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여파로 나타나는 결과인 것 같은데 탈북민을 만났을 때 “도대체 왜 북한에서는 시위가 일어나지 않는지, 북한주민은 그렇게 부당한 일을 겪으면서도 왜 꾹꾹 눌러 참기만 하는지, 제대로 저항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북한당국도 나서서 이른바 “좋은 인민· 위대한 인민” 같은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주민들의 체제 순응적 특성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바로 그 순응적으로 보이는 북한주민이 과감하거나 조심스럽게 “지상낙원” 탈출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해 볼 필요는 없는 것일까? “좋은 인민·위대한 인민” 같은 호칭 아래 일생동안 순응하며 살아가려 애쓰던 북한주민이 탈북이 얼마나 위험한 여정인지 분명히 알면서 분연히 떨쳐 일어나 그 땅을 떠나려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품는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본문 중에서)작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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