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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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평양냉면에서 대동강숭어국까지, 북한이 지켜온 21가지 민족 음식의 맛!
-북한 향토음식들을 통해 북한의 현재와 통일 한국의 미래를 읽는다!
가까워진 듯하면 다시 멀어지고, 멀어진 듯해도 어느새 통일에 대한 기대가 다시 차오르는 남북 관계. 정치적, 국제적 셈법은 어려워도, 남북이 쉽게 하나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음식’의 ‘맛’일 것이다. 이미 남한에서도 평양냉면 전문점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고, 한때 잠시나마 대동강맥주를 즐길 수 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본류로 알려진 옥류관의 ‘평양냉면’을 먹어보고 싶고, 1번부터 7번까지 다채로운 맛을 지닌 대동강맥주의 진미를 맛보고 싶다. 이름만 들어도 무슨 맛인지 궁금해지는 대동강숭어국이나 명태순대, 가재미식혜, 털게찜 등은 통일이 오면 꼭 맛보고 싶은 한반도 북단의 맛이다. 평양온반, 해주교반, 언감자국수처럼 북한을 상징하는 음식들은 말할 것도 없다. 북한이 지키고 발전시켜온 한반도의 맛에 대한 호기심은 통일에 대한 우리의 기대를 높이는 작지만 소중한 마중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북한과 식품을 모두 전공하고 현직 사무관(기획재정부 남북경제과)으로 근무하고 있는 북한 전문가 김양희 작가의 〈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가 출간되었다. 이제는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될’ 북한 향토음식들의 유래와 요리법을 소개해 북한의 식문화는 물론, 나아가 통일 한국 시대 한반도의 맛을 미리 소개한다. 70년을 갈라져 있었으나 그 이전에 반만년을 함께해온 한민족의 맛이 여실히 담겨 있는 책이다.
옥류관 평양냉면은 진짜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면, 평양 4대 음식의 내력이 궁금하다면, 개성 부자들과 함경도의 별미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해답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북한을 몇 차례 직접 방문하며 먹어본 음식의 맛과 추억까지 생생하게 담겨 있어, 책을 읽다 보면 비록 당장은 직접 먹어보지 못한다 해도 그 맛의 일단은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맛과 음식 조리 과정의 소개뿐 아니라, 그 음식에 얽힌 설화와 유래, 북한에서 발전해온 역사와 과정 등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북한이라는 체제와 그곳의 삶을 역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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