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의 간도 시찰 보고서
책 정보
1914년 여름, 경술국치 이후 일제가 처음으로 압록강·두만강 일대의 간도를 조사한 보고서
『국경지방시찰복명서』는 조선 총독의 지시로 압록강·두만강 유역의 간도를 조사한 후, 1915년에 작성된 보고서이다. 재간도 조선인이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중국 측과의 분쟁이 심화하자, 조선총독부는 간도 조사의 필요성을 인지하였다. 일제가 1907년 8월 간도파출소를 설치하기 전에 여러 차례 간도를 조사한 바가 있지만, 이후 종합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반은 조선총독부 촉탁 3인, 일본육군 장교 6인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되었다. 조선총독부 試補 今村邦典(총독관방 총무국), 杉本良(총독관방 참사관실), 高武公美(내무부 지방국) 등과 육군 헌병 대위 太田淸松·長谷部巖·村井因憲 등이었다. 이들 외에도 일본군 참령(參領) 박두영(朴斗榮), 정위(正尉) 김태원(金泰元)·김형섭(金亨燮) 등도 참여하였다.
조사반은 1914년 8월 16일 서울에서 출발하여 약 2개월 동안 현지를 답사하고 그해 10월 23일 돌아왔다. 조사반은 요녕성(서간도)과 길림성(동간도) 두 팀으로 나눠 조사한 후, 1915년 『국경지방시찰복명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조선 총독에게 제출하였다.
보고서는 ① 간도와 동변도 지역의 ‘지형적 조건’을 개괄한 후, ② 지방통치기구 ③ 인구의 구성과 변천 ④ 종교·교육·위생 등 소위 ‘사회문화시설’ 소개와 평가 ⑤ 토지·농업·임업·공업·상업 등의 산업 개황, ⑥ 금융·도량형·교통·통신 등의 인프라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정치, 행정, 인구 변천, 사회문화, 산업경제 등 지역조사의 정형적인 보고서인 만큼 1910년대 전반기 재간도 조선인의 생활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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