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
책 정보
이 책은 독일(구동독)의 건축설계사 에리히 로베르트 레셀(Erich Robert Ressel)이 1956~57까지 북한에 머물며 찍은 3천5백여장의 사진을 추려 250장으로 모아 낸 사진첩이다. 이 중에는 80여장의 컬러 사진이 포함되어 있는데 45년전의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보관상태가 양호하여 사진의 원래 소유자인 레셀이 얼마나 애지중지하며 아꼈는지를 잘 보여준다.
동독 공산당의 명에 따라 '북조선 재건 사업'을 위해 북한에 파견되었던 레셀은 보통 열흘에 두 통씩 필름을 쓰며 북한의 자연과 사람, 문화유적과 재건의 현장 등 발길을 닿는 곳마다 셔터를 눌러댔다. 그러한 사진들이 그의 아들에 의해 한 한국학자에게 전달되면서 개인의 소장품이었던 50년대 북한의 풍경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개인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어서인지 역사라기보다는 추억에 가깝다. 남이나 북이나 궁핍하고 어려운 시절이었던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아름다운 산천과 사람들의 얼굴에 깃들어 있는 순수함은 퍽이나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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