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총 수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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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수많은 고구려 유적이 사라졌다,
그러나 무용총은 남았다!
고분벽화에서 무엇을 읽고 설명할 수 있는가?
왜, 무엇을, 어떻게 그리며 후세에는 어떻게 이해되는가?
1500년 전 벽화에 새겨진 고구려를 한 장면 한 장면 다시 만나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남은 흔적 가운데 가장 생생한 현장 기록이다. 고구려 화가가 자신이 살던 시대의 일상에 ‘죽은 이는 어떤 세상에 살게 될까?’를 상상하여 더한 결과다.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공감되고 공유되던 장면이 그림의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진 경우이다. 그러나 150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기만 했던 그들의 하루, 낯익은 모습 가운데 우리에게 낯설거나 아예 생소하게 된 부분도 있다. 게다가 지난 수십 년 사이에 한국인의 생활양식과 관념은 그 이전을 이해하거나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달라졌다. 실제 고구려 고분벽화의 어떤 장면은 재발견이 이루어진 직후인 20세기 초에도 이미 읽기가 어려운 상징기호에 가까웠다.
다시 100년이 흘렀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했던 고구려 고분벽화의 다른 장면들도 상징기호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음 세대의 어떤 이들에게는 벽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이 고대 이집트의 그림문자에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거리감을 좁히고 이질감을 뭉그러뜨리는 의미 있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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