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연구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자료의 제한과 연구 방법론의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일일 것이다. 특히 남한에서 북한학을 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일 것이나 남북한의 특수 관계 속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자료가 축적되고 연구 인력이 증가하면서 접근이 용이해지고 있는 현실은 북한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또한 오늘날 통일의 문제가 ‘당위의 영역’에서 ‘가능성의 영역’으로 전환되면서 북한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된 것은 북한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학도들에게는 고무적인 현상이라 할 것이다. 최근에 여성 북한학 박사 1호의 탄생을 매스컴에서 조명하는 것도 그 필요성과 관심 증대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연구의 질’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기존의 연구 성과 중 냉전체제 해체 이전에 발표된 상당수 논문들은 이데올로기적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학문성 자체가 문제시되어 왔으며, 그 이후 발표된 다수의 논문들 중에서도 기본적인 자료의 부족이나 이론적 체계의 결핍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따라서 북한학의 연구와 관련해서는 연구자 층의 확대와 다양한 연구 실적이 절박한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북한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객관적 시각에서 북한을 이해 할 수 있는 참고자료의 필요성이다. 북한을 소개하는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나 남북한의 대치관계나 이데올로기를 전제로 한 시각에서 분석적으로 정리한 경우가 많아 북한학을 지역연구나 학문의 일환으로 연구하는 데는 제한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점은 저자 본인이 북한학을 강의하기 위해 참고자료를 준비하면서 절실히 느낀 바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북한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초보자들이 북한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본서에는 먼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초적인 지식이 될 수 있는 인간본성과 사회변혁과의 관계를 비롯하여 이데올로기의 비교분석과 북한학의 접근방법을 제시하였고, 북한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하여 개관할 수 있도록 북한체제 개관으로부터 북한의 자연과 사회 환경, 조선로동당 규약과 사회주의 헌법, 정치체제와 권력구조, 경제체제와 현황, 외교정책과 주변국 관계, 북한의 대남정책과 남북관계, 북한의 통일정책과 방안, 북한의 군사전략 등을 포함하였다.
각 분야를 분석하고 정리함에 있어서는 객관적으로 개관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한 바, 북한이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사회주의 헌법이나 조선로동당 규약과 같은 명문화 된 자료를 토대로 관련 분야를 정리하였고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분야의 최신 사진자료를 추가하였다. 특히 2010년 신년공동사설은 전문을 요약 정리하여 포함함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으로 북한의 변화 모습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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