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부른 노래

책 정보
해설 : 김재홍 ≪시인, 문학평론가≫
‘적염’은 붉은 것이 싫다는 의미이다. 남쪽의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조어(造語)다. “도적 무리의 세력이나 기세”를 뜻하는 적염(賊炎)으로도 읽힌다. 어느 경우에도 가공할 북한 체제의 비인간적인 폭압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을 함축하는 것임은 물론이다. ‘붉은 이 세월’, ‘붉은 인간들’이 싫어서 “온누리의 붉은 빛 다 씻어내고 싶다”는 반디의 절규가 매우 날카롭게 다가온다. (중략)
반디가 살고 있는(살았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아직 해방되지 않은 땅인가. 그곳에서 자유를 이토록 갈망하는 시인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해방이란 체제와 이념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자유’에서 오는 것임을 웅변한다. 반디를 본 적이 없고 볼 가능성도 전혀 없지만, 『지옥에서 부른 노래』을 통해 우리는 그/그녀를 느낄 수 있다. 그 영혼에 드리워진 자유에의 열망은 「신성천역」, 「붉은 백성의 노래」, 「군사 야영의 밤에」, 「긴긴 겨울밤」, 「남풍아 불어라」, 「기다리던 내 님은」, 「너의 님」, 「반디」, 「꿈」 등 여러 작품과 함께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터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자유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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