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자유를 훔치다
책 정보
이 책의 전반부에는 북한에서 줄곧 꽃제비로 살았던 저자의 스무 살 시절까지의 삶이 회고를 통한 생생한 육성으로 담겨 있으며, 후반부에는 대한민국에서 10여 년을 살아온 그가 어렵게 공부해 이뤄낸 학문적 성과를 그대로 담아냈다. 후반부인 2부에 담긴 그의 석사 학위 논문 ‘북한의 꽃제비 연구’는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일반 독자가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이 책의 1부에는 북한에 불어닥친 식량위기와 함께 핵심계층에 속해 살아가던 한 가족이 해체되어 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먹을 것과 자유가 없는 삶. 인간으로서의 본능적 욕구마저 유린되는 치욕적인 삶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새삼 현재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는지도 모른다.
스무 살 무렵, 저자는 ‘살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몽골을 거쳐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어느새 훌쩍 자라 어른이 된 소년은 단지 이곳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책을 집어 들었다가 학문에 눈 뜨면서 북한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그는 이다음에 박사 공부까지 마친 후 북한학 전문가로서의 길을 걷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부는 독자의 감성을, 후반부는 독자의 이성을 깨워 줄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책이다. 북한과 긴장 상태가 계속되는 이즈음, 북한 사회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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