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평양에 가서 김정일 인터뷰 따 와!”
어느 날 “김정일, 뇌졸중 투병 중”이란 기사가 언론에 대서특필된다.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투병이 한반도에 미칠 위협을 놓고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주재하는 긴급회의가 열린다. 한편 북한 전문가인 강우리 박사는 아들인 김정일연구소장 강 한과 제1실장 강 국에게 김정일의 신변에 관한 김정일의 인터뷰를 따오라는 과제를 낸다. 이에 두 형제는 김정일을 만나기 위해 그의 마음을 움직일 진솔한 인터뷰 요청 편지를 보내게 된다.
“금수산기념궁전에 있는 우리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시신은 가짜야”
김정일은 인터뷰에서 김일성의 죽음은 거짓이었고, 96세의 나이로 아직까지 건재하게 살아있다고 발표해 방문단을 놀라게 한다. 그러면서 김일성 사망 발표 20년 전부터 북한을 자신이 통치해왔고, 통일 대한민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남북정상회담을 치르기 전에 최고지도자가 되어 권력을 독점해야 했기 때문에 김일성 사망이라는 거짓을 꾸몄다고 설명한다.
예상치 못한 반전! 지금껏 봐왔던 김정일은 실제가 아니다?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 나온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 자는 완벽하게 꾸며진 김정일의 제1대역이다. 뇌졸중으로 고생을 겪는 당사자다.
그리고 인민군부대와 공안기관시찰을 주로 하는 김정일 최고사령관은 제2대역이다. 1992년 4월 평양의 김일성광장에서 있었던 군사퍼레이드 때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하고 고함을 친 당사자로 두 사람은 얼굴 표정과 제스처는 물론 목소리까지 진짜 김정일과 완전히 일치한다.
이러한 반전은 김정일이 뇌졸중 투병으로 몸이 쇠약해진 상태라는 주장이 정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재도 그가 얼마나 치밀한 독재자인지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경고로 보인다.
위트있는 엘리트 김정일, 그러나 잔인한 독재자의 본 모습
작가는 작품 속 김정일을 유머감각이 풍부하면서도 모든 것에 해박한 엘리트 독재자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누구보다 위트있고 뛰어난 엘리트이지만 북한 인민을 탄압하는 독재자의 잔인한 면모를 극대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보인다.
실제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때 비춰진 김정일의 모습을 보고 남한 사람들은 극악무도한 독재자보다는 위트있고 진솔하며 호탕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평했다. 이처럼 소설 속의 김정일도 방문단에게는 위트있고 진솔하며 해박한 지식을 가진 지도자의 모습을 보인다.
사실적 묘사에 드러난 북한 주민들의 삶도 살피자
그리고 호화로운 최첨단의 설비가 갖춰진 천화원초대소, 1호청사, 55호 관저 등 평양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쓰레기 더미에 뒤덮인 거리, 유리창도 제대로 된 것이 없는 집 등을 그리며 북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이는 김정일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쓴 소설이지만 북한의 현 주소, 그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의 삶을 담아내어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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